'터키와 자원 갈등' 키프로스, 佛과 군사협력 강화
키프로스 국영 매체 "프랑스軍에 해군기지·공항 이용 허용"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와 동(東)지중해 자원개발로 갈등을 빚는 분단국 키프로스가 프랑스와 군사협력 강화에 나섰다.
키프로스 공화국(키프로스)과 프랑스 국방장관이 15일(니코시아 현지시간) 프랑스군의 키프로스 군사시설 사용에 관한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키프로스 국영 RIK 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프랑스군은 키프로스 동부 라르나카의 해군기지와 남서부 파포스 공항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외신은 이번 발표가 터키의 일방적인 동지중해 자원 탐사 시추 계획으로 갈등이 고조된 직후 나온 데 주목했다.
이달 초 터키 정부가 북(北)키프로스 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의 승인을 얻어 북키프로스 주변 해역에서 에너지 탐사 시추를 진행한다고 발표하자 키프로스는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 내 불법 시추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터키의 시추가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며 시추를 중단하라고 터키에 촉구했다.
미국 엑손모빌과 프랑스 토탈 등 서방의 에너지 대기업은 키프로스 정부와 공동으로 동지중해에서 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동지중해 키프로스 주변 해저에는 대규모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의 충돌로 혼란을 겪었다.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그리스계 키프로스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정식 국가다.
분단 후 그리스·키프로스와 터키·북키프로스는 동지중해 해상 경계를 놓고 이견을 빚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지중해에서 대규모 자원 매장량이 확인되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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