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5년 전 추방 美 국제개발처 복귀 허용
USAID, 베네수엘라 이민자 지원 용도로 3천만달러 제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에콰도르가 5년 전 추방했던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복귀를 허용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 발렌시아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과 마크 그린 주 에콰도르 미국 대사는 이날 USAID 복귀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USAID는 우선 에콰도르에 3천만 달러를 지원, 정치ㆍ경제 위기를 피해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인들을 도울 계획이다.
발렌시아 장관은 미국과의 특별한 관계는 레닌 모레노 대통령의 정책적 표현이라고 말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모레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왔다.
모레노 대통령은 침체한 경제를 살리고 외채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시장 친화적이며 미국에 협조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달 영국 경찰이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피신생활을 하던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어산지는 미군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관으로 근무하면서 빼낸 70만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자신이 만든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폭로해 미국의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모레노 대통령은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부통령을 지내는 등 코레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였지만 집권 후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며 이전 정권과 다른 우파 노선을 추구하면서 코레아 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다.
반미 좌파 성향의 코레아 전 대통령은 2014년 USAID를 추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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