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의 여신상에 새 박물관 개관…"자유의 가치 되새기길"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뉴욕의 관광명소인 '자유의 여신상' 부속 박물관이 16일(현지시간) 새롭게 문을 연다.
원래 여신상의 받침대 내 협소한 공간에 있었던 이 박물관은 여신상이 위치한 리버티섬 한쪽의 넓은 부지로 옮겨져 2천415㎡ 규모로 재개관한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수용 방문객도 많아진다. 기존에는 매년 여신상을 찾는 400만여명 중 일부만 관람이 가능했지만, 이젠 리버티섬을 찾는 누구나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가 아예 맨해튼과 섬을 오가는 페리 탑승권 가격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박물관 안에는 전시공간 세 곳이 마련됐다.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공간에서는 여신상의 건설 배경과 과정을 생생히 담은 영상들이 펼쳐진다. 드론으로 여신상 내부 모습을 촬영한 희귀 영상도 이곳에서 공개된다.
전시품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박물관을 나서기 전 마지막 전시공간에 놓인 청동 재질의 '횃불 조각'이다.
원래 여신상이 1886년 만들어졌을 당시 위로 뻗은 오른손에 들려 있던 이 조각은 세월 속에 심하게 부식되는 바람에 1986년 모조품으로 대체됐다.
전시공간 총괄 디자이너인 에드윈 슐로스베르크는 특히 마지막 전시공간에 의미를 담고자 했다며 박물관 관람을 통해 '자유'는 모두가 투쟁해 얻어냈던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는 와중에 '자유'를 논하는 이 박물관의 개관은 "이민과 자유, 그리고 나라 간의 존중을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덧붙였다.
개관일을 하루 앞둔 15일 저녁에는 박물관 기부자들을 위한 갈라쇼가 열린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딸 첼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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