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구조해도 보호소는 포화상태…국가가 책임져야"
개 64마리 구조한 동물활동가들, 국회 앞 무기한 집회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개 농장에 방치돼 있던 개 60여마리를 구조한 동물활동가들이 11일 정오께 서울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구호가 필요한 구조동물들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정부 호소문에서 "경남 양산의 한 개 농장에 방치된 개 64마리를 구조했지만, 동물보호소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그동안 개인들의 사비로 보호해 왔지만, 이제는 개인 활동가들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에 동물보호법은 있으나 마나 하고, 구조한 동물들은 갈 곳이 없다"며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아니라 국가가 구조동물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된 개 64마리 중 20여마리는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물활동가들은 나머지 40여 마리를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불법 개 농장과 끔찍한 도살이 허용되는 한국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 불합리한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활동가들은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구조된 개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 대책이나 입양 희망자가 나타날 때까지 무기한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