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울진 천막당사라도 둬 탈원전 제동"…창원에 화력 집중(종합)
공식 선거전 들어 3번째 현장 최고위…오세훈·김태호·이인제 등 총출동
오세훈 "돈 받고 극단적 선택한 노회찬 정신을 이어야 하나"
(서울·창원=연합뉴스) 이슬기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1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경상남도 창원에서 집중유세를 하며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이날 현장 유세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원외 유력인사들도 총출동했다.
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창원 성산 지역이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승부처라고 보고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특히 한국당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관련 업체가 밀집해 있는 창원 지역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창원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한국당이 창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달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3번째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한울 3·4호기 공사가 조속히 재개되지 않는다면 협력업체 285개가 문을 닫고, 두산중공업마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면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없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결국 이번 선거에 탈원전을 저지하느냐 못하느냐가 달려있다"며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면 우수한 원전 기술력을 가진 창원 기업들이 모두 문을 닫고 기술자들도 일자리를 잃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강기윤 후보가 당선된다면 우리 당은 울진에 천막당사를 치는 한이 있어도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기필코 재개시키겠다"며 "창원 경제를 살린다는 일념으로 탈원전 정책 폐기에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정권은 국가 백년대계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좌파이념의 포로가 돼, 주변 세력만 챙기고 있다"며 "그 결과 탈원전으로 경제가 몰락한다는 경고음이 끊임없이 울리지만 (탈원전의) 망령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기윤 후보가 당선되면 당내 '탈원전폐기특위 위원장'을 맡기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번 창원성산 선거는 원전정책을 옹호하는 후보가 되느냐, 탈원전 정책을 옹호하는 후보가 되느냐의 선거"라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려는 문재인정부는 선진국 대열에서 빠지려고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은 또다른 보궐선거 지역인 통영·고성 대신 오전과 오후 창원성산 집중유세를 통해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황 대표는 유세차량에 올라 "이 정부 들어와서 도대체 좋아진 게 있나. 기업들은 문을 닫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있으며 소상공인들은 문을 닫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은 실험대상이 아니다. 이 정부는 경제를 살릴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정의당 유세를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얘기하는 거 같다.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된다"며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나.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그 정신을 이어받은 정의당 후보가 창원시민을 대표해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 하루 전날인 2일 오전에는 경남 통영·고성 지역에 정점식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오후에는 다시 창원으로 자리를 옮겨 강기윤 후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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