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리브국가 정상들 마러라고 초대…"中 약탈에 대응"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 있는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을 초대해 중국을 견제하고, 베네수엘라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마러라고에서 바하마를 포함한 도미니카공화국, 자메이카, 세인트루시아, 아이티의 정상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백악관 대변인 성명을 인용해 AP, 로이터통신 등이 19일 전했다.
트럼프는 이들 국가의 정상에게 베네수엘라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지한 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특히 지역 국가들과 안보 협력을 공고히 하고 에너지 투자 분야에 대한 논의도 벌이는 한편 중국의 '약탈적인 경제 행위들'(predatory economic practices)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 정도로 여기고 있는 중남미·카리브지역에 최근 중국이 대규모 경제 원조와 투자 등을 하면서 진출하고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요청할 때 늘 여러분 국가 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그들이 사실로 믿기에 너무나 좋은듯한 거래 조건을 들고 나타날 때가 종종 실제 그런 경우"라고 말한 바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한 뒤 베네수엘라의 정국 혼란과 관련 "필요하다면 더욱 센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며 위기 해결을 위한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대해 반박 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보우소나루는 그 나라 국민과 세계 평화, 안보에 역행하는 사고방식들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정당성을 부인,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베네수엘라에 잇단 경제적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이날 마두로 정권에 조력한 국영 금광 채굴업체 미네르벤과 미국인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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