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이스피싱인데" 해군 중사 기지로 피해 막고 조직원 검거
진해경찰서, 표창과 포상금 전달…"보이스피싱 관련 부대 내 교육 도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해군 부사관이 기지를 발휘해 수천만원대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용의자 검거에 도움을 준 사실이 알려졌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항만방어전대에서 근무하는 김동욱(36·남) 중사가 그 주인공이다.
김 중사는 지난달 8일 오후 대출상품 권유 등 내용의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이어 전화를 끊어버리면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보이스피싱 조직원(42·여)이 계속 전화하도록 만들었다.
조직원은 김 중사에게 "통장 입·출금 실적을 높이면 높은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며 "통장으로 돈 9천만원을 보낼 테니 인출해 다시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꼬드겼다.
그는 조직원에게 "대출이 필요한데 오늘은 금요일이라 은행 업무가 어려우니 평일에 다시 통화하자"며 조직원을 회유했다.
김 중사는 인적사항 등 조직원이 요구하는 것들을 제공하며 조직원이 믿도록 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진해경찰서를 찾아 이날 조직원과 접촉한다는 사실을 통보했고 경찰은 김 중사 제보로 현장에서 조직원을 검거했다.
당시 김 중사의 통장에는 조직원이 말한 9천만원이 입금됐다.
이 돈은 남편을 여의고 난 뒤 받았던 한 중년 여성의 보험금으로 확인됐다.
진해경찰서 이태규 서장은 12일 김 중사에게 표창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김 중사는 "보이스피싱 피해와 관련된 부대 내 교육이 도움이 됐다"며 "군인으로 국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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