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재선카드는 국경장벽?…"이번엔 예산 10조원 요구"
2020회계년 예산안에 '올해 배정액 6배' 86억달러 요청 방침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심 대선공약인 '미-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으로 86억 달러(약 9조8천억 원)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과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0회계연도 예산안(2019.10.1~2020.9.30)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86억 달러는 올해 배정된 국경장벽 예산의 6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국경장벽 예산으로 57억 달러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최종적으로 13억7천500만 달러를 배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건설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더 많은 금액을 촉구함으로써 민주당과 정면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2020년 재선 캠페인에 활용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의회에서도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예상하면서 "장벽과 국경안보는 가장 중요한 이슈다. 국경지대의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은 오는 10월 1일까지 의회를 통과돼야 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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