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219시간 연속 발령…역대 최장
작년 12월 74시간의 3배… 농도도 지난 6일 239㎍/㎥ 역대 최고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난달 말부터 충북을 뒤덮은 초미세먼지가 역대 최장·최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아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파고 들어가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도내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처음 발령된 때는 지난달 28일이다.
도청 소재지인 청주를 포함한 중부권역에서는 이날 오후 1시 발령된 주의보가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전 0시 경보로 격상됐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누그러들면서 같은 날 오후 4시 주의보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다가 지난 5일 오전 11시를 기해 경보로 또다시 격상됐다가 7일 낮 12시 주의보로 다시 대체됐다. 이때 발령된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가 돼서야 해제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9일간 이어진 것이다. 중부권 시민들은 무려 219시간 동안 초미세먼지에 시달려야 했다.
이는 2015년 초미세먼지 경보제 시행 이후 최장기록이다.
앞서 도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주의보·경보가 유지된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11시부터 같은 달 23일 오후 1시까지다. 당시 도내 남부권(보은·옥천·영동)에 7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경남, 충남, 전남 지역의 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발전 출력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했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중부권에서 관측된 239㎍/㎥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역대 최악이었다.
이전 기록은 지난해 1월 21일 오후 2시 중·남부권의 192㎍/㎥이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2∼3월에는 한 달에 2∼3차례 주의보·경보가 발령됐지만, 올해에는 하루나 이틀 걸러 또는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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