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승격 이끈 주장 서보민 "팬들께 '끈질긴 성남' 보여줄 것"
"잃을 것 없기에 '부담' 보다는 '기대'…포항은 꼭 이겨보고 싶어"
(성남=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인터뷰가 늘었어요. 전화도, 촬영도 훨씬 더 많아졌고요"
22일 경기도 성남의 탄천 운동에서 만난 프로축구 성남FC의 주장 서보민은 K리그1(1부리그) 승격 후 늘어난 관심을 체감한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도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지셨다"며 "선수들도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서보민은 '떨림'보다는 '설렘'이 크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K리그2(2부리그)에서 올라온 팀이니까 잃을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성남에 합류한 서보민은 이적 첫해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팀 내 최다인 35경기에 나서며 성남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남기일 감독은 서보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해 그에게 2년 연속 주장을 맡겼다.
서보민은 "작년에는 주장이라는 자리가 어색했다. 경기에 완장을 거꾸로 차고 나가 감독님께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다"며 "그 정도로 어설펐는데, 선수들이 믿고 잘 따라와 줘 잘 해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패배가 많을 텐데, 선수단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걱정"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성남에는 '새 얼굴'이 많다
올겨울 성남은 18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2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준비했다.
서보민은 새로 합류한 선수 중 안영규와 이창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각각 광주FC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에서 주장을 맡았던 두 선수가 와서 든든하다"며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팀의 버팀목이 돼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꼭 이기고 싶은 상대로는 포항을 뽑았다.
"포항 시절 부상도 있었고, 안 좋은 모습을 자주 보였었다"며 "감독님도 광주FC 때부터 포항에 승리가 없었다고 하시는데 꼭 이겨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성남 팬들의 축구 사랑은 남다르다.
팀이 강등된 후에도 꾸준한 응원을 보낸 팬들 덕에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 수입(7억9천500만원)을 기록했다.
서보민은 "작년에 팬들에게 너무 큰 감동을 했다"며 "원정까지 따라오셔서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에는 팬들에게 '끈질긴 성남'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좀 더 공격에 비중을 두고 시즌을 준비했다"며 "어떤 강팀을 만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골이라도 넣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은 다음 달 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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