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27달러 기적' 다시 일궈낼까…출마하자 소액후원금 쇄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2016년 미국 대선의 '샌더스 돌풍'의 주역인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이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소액 후원이 답지하고 있다. '27달러의 기적'을 다시 일궈낼지 주목된다.
샌더스 대선 캠프는 20일(현지시간)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24시간 동안 모금된 후원금은 592만5천771달러(약 66억원)라고 밝혔다.
이 같은 모금액은 샌더스 의원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카말라 해리스(54), 에이미 클로버샤(58), 엘리자베스 워런(69) 상원의원 등 10여 명의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같은 기간 모금한 액수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해리스 의원은 출마 선언 후 하루 동안 15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고, 클로버샤 의원은 48시간 동안 100만 달러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워런 의원이 첫날 민주당의 온라인 모금사이트 액트 블루(ActBlue)에서 모금한 금액은 20만 달러였다. 나머지 후보들은 24시간 모금액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샌더스 후보에게 소액후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출마를 선언한 후 24시간 동안 그에게 후원금을 보낸 지지자는 모두 22만3천47명에 달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의 관례를 뒤집으며 '아웃사이더 열풍'을 일으켰다. '큰손'이 주무르는 슈퍼팩에 의존하지 않고, '풀뿌리' 후원금으로 27달러(약 3만원)의 기적을 연출했다. 740만 명에게서 평균 27달러를 후원받아 2억1천2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이다. 이번 출마 선언 후 그에게 쏟아진 소액후원금의 1인당 평균액도 27달러로 집계됐다.
샌더스 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정부와 경제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미 역사상 볼 수 없었던 풀뿌리 운동"이라며 "그들은 돈과 권력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국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2016년 경선에서 '큰손'의 지원을 받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밀려 본선행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그는 출마가 예상되는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함께 '2강'으로 꼽히지만, 고령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5살이 많은 샌더스 의원이 만약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79세에 취임하게 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취임 당시 평균 연령은 52세이다.
샌더스 의원은 전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사람을 볼 때는 늙었든 젊었든 간에 그의 전체를 봐야 한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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