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은 신경과민? 위협인식 국제비교 조사에서 가장 민감 반응
"기후변화, 사이버공격, 세계경제, 미국, 중국이 한국에 위험 제기" 모두 1, 2위
퓨리서치센터 2018년 26개국 대상 조사…2017년 조사에서도 유사한 경향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지구 기후변화가 당신의 나라에 심대한 위험을 일으킬 것으로 보는가?' 한국 응답자 86%로, 그리스(90%)에 이어 2위.
외국발 사이버 공격은? 한국 81%로 일본과 공동 1위.
세계 경제 여건은? 한국 74%로 그리스(88%)에 이어 2위.
미국의 힘과 영향력은? 한국 67%로 1위. 일본이 66%로 2위.
중국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서도 한국이 2위인 일본(69%)보다 크게 높은 82%로 1위.
미국의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발표한 한국 등 26개국 국민 대상 인식 조사 결과에 나타난 수치다.
이들 5개 항목 외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북한 핵 프로그램, 러시아의 힘과 영향력 등 3개 항목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선 한국민의 67%가 한국에 대한 "심대한 위험" 요소로 꼽아서 가장 높은 축에 속했으나 정작 1위는 73%가 그렇다고 답한 일본이다.
러시아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악연이 깊은 폴란드 응답자가 65%로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미국(50%), 일본(49), 영국(45) 순인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도 44%로 비교적 높은 순위인 5위에 기록됐다.
한국민은 IS에 대해서도 IS의 테러 행위가 잦았던 유럽 대륙의 프랑스(87%), 이탈리아(80), 스페인(75)이나 세계 최대의 이슬람 나라인 인도네시아(81) 등보다는 적지만 63%라는 비교적 많은 수가 한국에 심대한 위험을 제기한다고 답했다.
위험 요소 8개 항목에 대한 응답 비율을 평균하면 한국(70.5%)이 유일한 70%대로, 거의 전부 50%대 이하인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심각하게 이들 사안에 감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한국에 비해선 덜하지만 64.6%로, 세계에서 가장 주변 환경에 불안해 하는 나라에 포함됐다.
지난해 봄 실시된 이 여론조사 말고도 그 1년 전 조사에서도 한국은 8개 항목 평균치가 65.8%로, 역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선 2018년 조사에서보다 많은 38개국을 대상으로 했고, 8개 항목가운데 북한 핵 프로그램 대신 난민 문제가 들어갔다.
나라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해당 국민의 반응도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한국민은 두 조사 모두에서, 그리고 대부분 항목에서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도 한국 응답자들은 3대 걱정거리로 지구 기후변화, 국제 금융불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든 가운데 각각 85, 83, 82%의 응답률을 보였다.
한국과 유사하거나 다른 항목들을 꼽은 나라 국민들은 대부분 60%대 이하에서 들쭉날쭉하게 반응한 것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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