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워싱턴 동포 간담회…"통일조국 희망속에 힘합치자"
여야 5당 지도부, 북미정상회담에 기대감
이해찬 "70년 분단사 마감하고 평화 공존체제로 들어가는 첫해"
나경원 "北비핵화 아닌 한반도 비핵화 얘기하며 한미동맹 흔들릴까 걱정"
(워싱턴=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일(현지시간) 2주 정도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했다.
문 의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의 인사말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달 27∼28일 우리 민족의 명운을 건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며 "당당함을 갖고 미래를 개척하는 가운데 통일 조국이 된다는 희망 속에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또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다고 강조하면서 "명실상부하게 한 시대를 마감하고 한 시대를 시작하는, 큰 분수령이 되는 해에 여러분들을 뵙게 돼 진심으로 벅차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100년 전 '내가 원하는 대한민국은 군사대국도, 경제대국도 아닌 문화대국'이라고 말했다"며 "(현재) 우리가 분명하게 김구 선생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
문 의장은 한국이 경제대국은 물론 문화대국이 됐다고 언급하면서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한류가 전 세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방미한 여야 대표·원내대표들도 인사말에서 한결같이 북미정상회담 얘기를 꺼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올해가 70년 분단사를 거의 마감하고 새로운 평화 공존체제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첫해라 감회가 깊다"며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렇게 남북관계가 진전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이뤄지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답방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서 평화체제로 가는 첫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근친 증오와 대결 시대를 넘어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냉전의 낙오자 신세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분단의 질곡을 벗어나면 한민족은 1천500년 만에 제2의 민족적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다"며 "그 선구자가 이 자리에 계신 미주 동포 사회 지도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북미 관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렇게 응원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것(한반도 평화제체 정착)이 되겠느냐 하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변화는 되돌리기 어려워졌다"며 "변화의 결과는 동북아 평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모두가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길 기다리고, 미북정상회담에서 정말 좋은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먼저 얘기하며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한미동맹이 흔들릴까 하는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를 거론, "하노이를 보면 (미국과 베트남의 전쟁 중단 협정인) 파리협정만 생각난다. 파리협정 이후 베트남은 한마디로 공산주의 국가가 됐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과 한미동맹도 더 발전하고, 어렵게 맞은 한반도 평화체제도 제대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과 야당이 싸우면 제3당으로 중재해 생산적인 국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일하는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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