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中 기준금리 인하 임박…1·2분기 한 차례씩"
2014년 깜짝 인상도 예측…"제조업경기·수출·생산자물가 둔화"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중국이 이르면 1일에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인민은행이 올해 1, 2분기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신용리스크 상승과 생산자 물가상승률 하락을 동반한 경기 하강기에 현재의 조치들이 실물경제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 관점에서 무위험 이자율의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역사적으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지고 수출과 생산자 물가상승이 급격하게 둔화할 때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서는 경향이 있고, 최근 몇 주간 이들 세 요인이 모두 충족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관측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창젠 이코노미스트가 2014년 말 인민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예측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가 2014년 9, 10, 11월에 대형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 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기준금리가 6%에서 5.7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 이는 창 이코노미스트가 유일했다.
인민은행은 결국 2014년 11월 하순 기준금리를 0.4%포인트 낮은 5.6%로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지급준비율을 5차례 인하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금리는 2015년 말부터 현재까지 4.35%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차이신(財新) 중국 1월 제조업 PMI가 2016년 3월 이후 최저인 48.3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의 경기 둔화 징후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바클레이즈와 달리, 블룸버그가 조사한 글로벌 IB 이코노미스트 대다수가 이번 1분기는 물론이고 연말까지 중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솽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가이드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로 패닉 상황이 아니라면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창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내심'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급락했던 위안화가 올해 들어 강세로 돌아선 만큼 금리 인하의 종전 방해요인들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1월 보여준 비둘기파적 기조와 사전대응의 자세는 국내수요 약화와 외부환경의 급격한 악화에 따른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강조해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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