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여학생이 참여한 사상 첫 민족운동"
내일을여는역사재단, '3·1운동과 한국인의 삶' 좌담회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3·1운동은 공간·인물·문화적 측면에서 모두 역사상 '최초'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여학생이 운동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3·1운동이 최초라는 설명이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이 주최한 '3·1운동과 한국인의 삶' 좌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3·1운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고, 스스로 조직한 운동"이라며 "양반들이 민군을 조직한 동학운동과는 달리 신분이 해방된 상태에서 일어난 운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던 상황에서 새로운 운동세력이 등장했는데, 그것은 바로 학생"이라며 "특히 여학생이 운동세력으로 등장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3·1운동은 또한, 북쪽에서 남쪽으로 확산한 역사상 첫 운동"이라며 "북이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가지고 출발한 유일한 운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세시위라는 새로운 시위 문화도 생겼는데, 3·1운동은 이렇듯 공간, 사람, 문화적 요소로 봤을 때 이전의 운동과 전혀 다른 새로운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좌담회에 참여한 이정은 3·1운동기념사업회장은 "3·1운동은 이전과는 달리 '스타'가 없었다"며 "3·1운동은 민족대표들이 운동 시작과 동시에 모두 잡혀들어가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시작됐는데도 각성한 개개인들이 스스로 운동을 주도하고 연대해서 이끌어갔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연세대 교수는 "인민이 정치 주체로서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이 3·1운동"이라며 "인민이 실제로 정치 운동의 중심이 되고, 지식인이 인민의 요구와 에너지에 의존하고 맞춰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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