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은행, 기준금리 0.75%로 동결…보유채권 잔액도 유지(종합)
영란은행, 4분기 英 성장률 0.2%로 전망…이전 대비 0.1%p 낮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번 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9명의 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영국 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한 데다, 브렉시트(Brexi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리 동결을 전망해왔다.
영국의 지난 8∼10월 3개월간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3개월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3분기(7∼9월) GDP 증가율(0.6%)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영란은행은 이날 발표에서 올해 4분기 영국 경제의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0.2%에 그쳐 3분기(0.6%) 대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에 제시했던 것에 비해서 0.1%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 전망과 관련해 영란은행은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됐으며, 금융여건도 악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영란은행은 원만한 브렉시트를 전제로 향후 수년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연간 1.75%로 잠재성장률(1.5%)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긴축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브렉시트와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은 사전에 정해진 것이 없으며, 브렉시트 이후 수요와 공급, 환율 움직임 등에 따라 긴축과 완화 양방향 모두를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린 데 이어 9개월만인 지난 8월 다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후 9월과 11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2016년 6월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 0.25%로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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