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보호' 유엔협약 놓고 스위스서 찬반 단체 물리적 충돌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달 채택 예정인 유엔의 이주에 관한 글로벌콤팩트(이주협약) 가입 문제를 놓고 스위스에서 이를 반대하는 극우단체와 찬성하는 좌파 단체의 충돌이 벌어졌다고 공영방송 SRF 등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바젤에서는 극우 스위스 민족주의당(Pnos) 소속 30여 명이 글로벌콤팩트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이자 수백 명의 좌파 단체 회원들이 이들을 뒤따르며 맞불 행진을 벌였다.
이날 반대 집회를 연 스위스 민족주의당은 경찰이 극우단체로 분류한 소수 정당으로 의회에 의석이 없다.
좌파 단체들은 이들의 집회를 막으라며 경찰에 병을 던졌고 경찰은 고무탄으로 대응했다.
경찰은 두 진영을 울타리로 차단했지만, 민족주의당 쪽에서도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10여 명의 민족주의당 당원들은 경찰 울타리를 뚫고 글로벌콤팩트를 지지하는 단체 회원들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올 7월 초안을 마련한 '안전하고 질서있는, 정상적인 이주'에 관한 글로벌콤팩트는 이주민 권리보호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내달 10∼11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세계난민대책회의에서 정식 채택될 예정이다.
미국과 헝가리, 오스트리아, 폴란드, 호주, 이스라엘 등은 주권 침해의 요소가 있다며 협약에 불참을 선언했고 스위스는 의회 논의를 거쳐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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