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신뢰할 수 없는 트럼프와는 대화 안 해"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핵 협상으로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발간된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터뷰에서 미국과 핵 합의 관련 협상을 재개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합의를 했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함께 이 문제로 2년 반을 협상했다"며 "왜 우리가 믿을 수 없는 파트너 때문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어쩌면 재선되지 못할 대통령과 또다시 2년 반을 낭비하고, 그의 후임자가 거부할지도 모르는 문서에 서명해야 하느냐"면서 2020년 미국 대선 전까지는 협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미국의 제재 복원 이후 국민 생활과 관련해 그는 제재가 가져올 경제적 영향을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가 대응하는 방법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2015년 핵 합의를 유지하기 위한 유럽 국가들의 노력이 실패한다면 이란도 핵 합의를 탈퇴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선택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 핵 사찰을 받는 대신 미국은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관련국들이 2015년 7월 서명한 핵 합의는 미국의 탈퇴로 존폐기로에 놓여 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2단계에 걸쳐 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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