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무사히 지나가려나'…겨울마다 창궐한 AI에 농가 긴장
최근 3년 동안 전북 가축 892만2천마리 살처분, 방역태세 강화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정경재 기자 = 최근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잇달아 검출되면서 양계 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겨울마다 창궐한 AI로 큰 피해를 본 지자체는 사육제한을 추진하는 등 방역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서 141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닭과 오리 등 가축 892만2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매몰 비용 등 AI로 인한 재정 소요액은 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군산 만경강과 정읍 동진강 등에서 AI 항원이 검출됐으나 국립환경과학원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으로 판정돼 살처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 금강호 주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N3형 AI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고병원성 여부 확인작업이 진행중이다.
철새도래지 주변에서 잇달아 AI 항원이 검출되자 주변 지자체는 방역태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군산시는 금강호 반경 10㎞ 이내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바이러스 검출지 방역을 강화했다.
시는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바이러스 검출지점과 가금류 사육 농가, 철새도래지 주변 소독을 마치고 축협 공동방제단과 함께 추가 소독을 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AI 발생위험이 큰 오리 농가 47곳을 대상으로 사육제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상 농가는 최근 5년 이내 AI가 2차례 이상 발생했거나, 철새도래지 주변에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도와 각 시·군은 가축 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거점소독시설 13곳을 운영하는 등 AI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올해는 현재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항원이 잇달아 검출돼 24시간 가축 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AI 발병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축산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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