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냉전 직면한 중국, 아시아 이웃 절실"
호주 국제문제 전문가 '中 외교 고립' 우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전면적 갈등이라는 엄혹한 외부 환경에 직면한 중국에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국제문제 전문가가 지적했다.
카이 허 호주 그리피스대학 교수는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웃 국가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격화하는 미중 무역 전쟁은 신냉전의 시작일 수 있다"며 "중국은 새로운 형태의 외교적 고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신냉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이웃 국가들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면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일련의 외교 행사에서 아시아 각국 지도자들에게 신냉전이 아시아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 교수는 현재의 중국이 처한 외교적 상황이 1989년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이후 겪은 고립 상황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에도 중국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와 외교 관계를 회복하는 등 아시아 이웃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외교 고립 탈출의 도구로 활용한 적이 있다고 허 교수는 지적했다.
허 교수는 "중국은 세계에 중국이 가치 있는 시장일 뿐만 아니라 믿을 만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지도자들은 여러 차례 개방 확대를 천명했지만 세계가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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