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총리는 2명'…대통령, 의회 소집해 정국혼란 수습나서
국제사회·반대파 의견 수용한 듯…다수파 총리 "민주주의 승리할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새 총리 전격 임명으로 정국 혼란을 초래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반대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기에 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세나 대통령에 의해 새 총리로 임명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날 "시리세나 대통령이 5일 의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국정 운영 과정에서 대립하던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앉힌 뒤 의회 활동마저 이달 16일까지 중지시켰다.
이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2015년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총리 해임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번 총리 해임 조치는 불법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어 자신의 지지 세력이 다수파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서 의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시하며 시리세나 대통령에게 "의회를 소집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 카루 자야수리야 국회의장까지 위크레메싱게가 적법한 총리라고 인정하면서 대통령 의사와 상관없이 의회를 열겠다는 의사를 비치자 결국 시리세나 대통령이 이날 타협안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의회 소집 소식을 접한 뒤 트위터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가 전달됐다"며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최되는 의회에서는 투표를 통해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라자팍사 총리 중 어느 쪽이 다수 의원의 지지를 얻는지 결론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랑카 의회는 225석으로 이뤄졌으며 위크레메싱게 총리 지지 세력이 104석, 시리세나 대통령과 라자팍사 총리 측이 99석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나라로 대통령은 외교, 국방 등을 맡고, 총리는 내정에 관한 행정권을 책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대통령 권한이 총리보다 훨씬 더 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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