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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요타-소프트뱅크, 자율주행차·차량공유 손잡는다(종합)
공동출자회사 설립…손정의 "車, 나사·볼트→반도체·AI의 세계로 변신할 것"
혼다, GM에 투자…닛산-르노·미쓰비시-다임러 등 자율주행차 합종연횡 '활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와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가 4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한다고 발표했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三菱)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해외 업체들과 제휴를 하거나 추진, 이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발히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와 소프트뱅크는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연도 안에 공동출자 회사를 설립해 자율주행차를 사용한 이동서비스 분야에서 협업하겠다고 발표했다.
설립될 회사의 자본금은 20억엔(약 197억원)으로, 도요타와 소프트뱅크는 자본금을 향후 100억엔(약 987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두 회사가 제휴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자동차와 통신업계의 두 거인이 손을 잡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국제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소프트뱅크는 공동출자 회사를 통해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차량공유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회사는 모두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관계도 깊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대주주이며, 도요타 자동차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우버와 제휴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공동출자 회사는 우선 올해 연도 안에 일본 지자체와 기업을 위한 운송 서비스를 개시하고, 2020년대 중반에는 도요타 자동차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로 주행하는 차세대 전기 자동차를 사용해 운송 서비스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택배나 운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일본과 해외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자동차는 나사와 볼트의 세계였지만, 앞으로는 자동차가 반도체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클라우드와 통신으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설 정도의 존재가 되면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I가 지금까지는 피하지 못했던 사고를 예측해 미연에 방지하고 차량 정체도 크게 줄이는 그런 세계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공유 사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시장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며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도요타와 AI에 대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제휴해 새로운 시대의 모빌리티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기술혁신으로 자동차 개념이 크게 변화해 경쟁 상대도, 규칙도 바뀌고 있다"며 "소프트뱅크와의 제휴로 미래에 대한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됐다. 보이지 않는 모빌리티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제휴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자동차회사 중에서는 혼다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미국 제널럴모터스(GM)와 손을 잡기로 한 바 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는 3일(현지시간) 혼다가 GM의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 홀딩스에 향후 1년간 28억달러(3조1천36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닛산 자동차의 경우 프랑스의 르노와, 미쓰비시 자동차는 독일 제조사 다임러와 각각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통신은 구글 등 미국 IT 기업들도 진출하는 등 자율주행차 분야의 경쟁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특허분석 회사인 '페이턴트 리절트'(Patent Result)에 의뢰해 자율주행 특허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구글 계열의 회사인 미국 웨이모가 2천815점을 얻어 도요타(2위), GM(3위) 등을 제쳤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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