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관중 응원 속 세계랭킹 1위 박성현, 경기 후반 버디 4개
(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1년 만의 고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남달라' 박성현(25)은 평일에도 300여 명이 넘는 갤러리를 끌어모을 만큼 인기는 여전했다.
21일 오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경기가 열린 경기도 용인 88 컨트리클럽(파72) 10번홀 티잉그라운드 주변은 수많은 갤러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의 경기를 보러온 갤러리들은 박성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아이돌 그룹 공연 관객처럼 발을 구르며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박성현의 팬클럽은 충성도와 결집력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열띤 응원이) 좋았다. 한 홀 한 홀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좋았다"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초반에는 박성현의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아이언샷 거리가 착착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15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어냈다.
박성현은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고 한국형 잔디에서 모처럼 치다 보니 거리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빗줄기가 약해지고 감각을 되찾은 박성현은 1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분위기를 확 바꿨다.
박성현은 "후반 들어서 감각이 살아났다"면서 "나쁘지 않은 1라운드"라고 자평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 땐 기대치가 높아 부담감이 컸는지 성적이 별로였다. 올해는 마음이 편하다. 우승이 목표"라며 "그린 공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박성현과 동반 경기를 펼친 디펜딩 챔피언 '핫식스' 이정은(22)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첫날 경기에서 2언더파면 만족한다"는 이정은은 "후반에 짧은 버디 퍼트를 한두 개 놓친 게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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