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거장' 美무용가 폴 테일러 88세로 사망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미국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무용가이자 안무가의 한 명인 폴 테일러가 88세를 일기로 2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숨졌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이 30일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테일러는 현대 무용의 출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미국 현대 무용의 '대모'로 통하는 마사 그레이엄의 뒤를 잇는 대가다.
테일러는 자신의 무용 작품에 기쁘고 즐거운 느낌을 주면서도 시적인 느낌이 충만한 내용의 안무를 구성했다. 여성미와 남성미 등 상반된 예술미와 실험적 요소를 결합한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다.
테일러는 1954년 이래 147편의 무용 작품을 만들었다. 본인의 이름을 딴 폴 테일러 무용단과 이보다 작은 앙상블인 '테일러 2' 및 전 세계의 무용단을 통해 자신이 안무한 작품들을 공연했다.
폴 테일러 무용재단의 예술감독이자 후계자인 마이클 노박은 "테일러의 별세는 그와 함께 일했던 우리뿐만 아니라 그의 비길 데 없는 예술 작품에 감동한 전 세계 사람들을 깊은 슬픔에 잠기게 한다"고 애도했다.
미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보디복스 댄스 컴퍼니의 애슐리 롤런드 공동예술감독은 "그는 춤을 통한 위대한 이야기꾼이었고 미국 현대 무용의 대가였다"며 "특히 남성을 통한 강한 춤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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