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신간 '담대한 여정'서 "경협, 비핵화 속도에 맞춰야"
한반도 신경제구상 관련 "이념 논란 등 키울 정도 과속하면 역효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언론인 황방열 씨와 공저한 '담대한 여정'(부제: 판이 바뀐다, 세상이 바뀐다)을 통해 "경협 문제도 비핵화 속도에 맞춰 나아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전 장관은 "비핵화→남북관계→북미 수교 및 평화 협정"의 순서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 전 장관은 남북회담이 가장 빈번하던 시절 대북 접촉을 가장 많이 했던 인물이다. 197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작성된 총 170여개의 남북합의서 가운데 73개가 그의 통일부 장관 재임 중 작성됐다.
그는 신간에서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격동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중심을 잃지 않고 어떻게 '운전자론'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관련, "김정은이 비핵화 프로세스를 확실하게 추진한다면 길면 3년 안에 시작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이렇게 되면 물류를 중심으로 제조업에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념 논란, 남·남 갈등을 키울 정도로 과속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북미 관계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국의 대외정책이 달라지면서 "김정은도 거기에 맞춰서 자기 당대에 이루고 싶은 게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화두는 경제건설이고, 정책 전환 의지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아울러 한반도 냉전 해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미 의존적 외교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외교의 자국 중심성을 확보하는 것이 남북 문제는 물론이고 주변국과의 관계의 판을 풀어나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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