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하이 속인 中 '국보급 기공사' 장바오성 사망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30년전 중국에서 국보급 기공사로 이름을 날렸던 장바오성(張寶勝)이 58세로 사망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장바오성특이공능연구회'가 부고를 통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중국 특이공능1인자 장바오성 동지가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장바오성이 중국 건국 원로인 예젠잉(葉劍英) 전 공산당 부주석의 도움으로 타고난 특수재능을 이용해 중국 우주과학사업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으나 중국 대륙 관방에서는 그의 사망에 아무런 반응을 내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장바오성은 랴오닝(遼寧) 출신으로 80년대초 중국의 기공 열풍을 타고 의념을 이용한 사물이동, 투시력으로 봉투안에 쓰인 글자 맞추기 등의 초능력을 발휘해 이름을 얻기 시작했고 1982년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혁명원로인 예젠잉 부주석 앞에서 기예 연출에 성공하면서 중난하이(中南海. 정부청사 밀집지역)의 주목을 받았다.
의념을 이용한 그의 이능을 활용하기 위해 중국 군대 주도로 '중국인체과학연구회'가 만들어졌고 이 연구회는 전국에서 특수재능 소지자들을 모아 연구를 시작하면서 한때 의념으로 위성을 통제하고 바다 건너 적군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장바오성은 1983년에는 중국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승인을 받아 초자연현상과 인체의 특이공능을 연구하는 '507 연구소'에 배속되기도 했다.
장바오성은 홍콩 부동산재벌 리카싱(李嘉誠), 영화배우 린칭샤(林靑霞), 치친(齊秦) 등과도 교분을 나누면서 한때 '신인' '국보급 기공사' '활불보살' 등의 미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1988년 중국과학원이 현장실험 결과 장바오성이 속임수를 썼다고 폭로하면서 그의 성공신화는 막을 내렸고 한때 사기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 매체는 90년대 홍콩에서 유행한 저우싱츠(周星馳) 주연의 도박영화 '도성(賭聖)'이나 특이공능 소재의 홍콩영화 상당수가 장바오성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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