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와 군사관계 개선 모색…국방장관 연내 파견
미중 무역전쟁 등 우군 확대…양국 대미관계 이해 일치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국경분쟁을 겪은 인도와의 군사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국방장관을 연내 파견할 예정이라고 중국군 당국이 밝혔다.
28일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런궈창(任國强)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장관)인 웨이펑허(魏鳳和) 상장(대장 격)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의 초청으로 연내 공식적인 인도 친선방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런 대변인은 "현재 양측 국방부처가 방문에 관해 협상 중이며, 중국측은 적절한 시점에 관련 소식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6~8월 중국-인도-부탄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 부탄명 도클람)지역에서 중국군과 인도군 수천 명이 73일간 대치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 국방장관이 인도를 찾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최근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국제사회에서 자국 입장을 두둔할 우군 확대 과정에서 인도에 우호적 제스처를 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 역시 미국의 제재 관련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압박을 받고 있어 양국의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웨이 부장의 인도 방문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3번째 해외 방문이며 인도는 4번째 방문국이 될 것"이라며 "웨이 부장이 지난 4월 러시아, 벨라루스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달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서남아 전문가인 첸펑(錢鋒) 칭화(淸華)대 국가전략연구원 주임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국방부장의 인도 방문은 중국 인민해방군과 인도군의 관계가 대체로 회복됐음을 나타낸다"며 "중국은 양군 관계의 중요성을 크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군·인도군의 군사관계는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훈훈한 추세로 접어들면서 긍정적인 발전의 길로 진입했다"며 "지난 4월 중국 우한(武漢)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인도 모디 총리가 거둔 성과를 양군이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웨이 부장의 인도 방문으로 볼 때 이달 초 류샤오우 중국군 서부전구 부사령관의 인도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디"고 덧붙였다.
류 부사령관은 지난 2~6일 인도를 방문해 양국 정상의 합의 실천, 국경지역 위험통제 강화, 합동전술훈련 확대, 국경수비대 간 문화·체육 교류 강화, 국경에서 평화·안정 공동수호 등에 관해 인도측 파트너와 합의했다고 런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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