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발굴기관 종사자들 노조 설립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종사자들이 기관 운영에 목소리를 내고 발굴조사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조합을 잇달아 창립하고 있다.
6일 문화재계에 따르면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한국문화재재단에 이어 영남문화재연구원에 지난해 말 노조가 설립됐고, 7일에는 호남문화재연구원 노조가 출범식을 연다.
이영덕 호남문화재연구원 노조 지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사기관은 영리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그동안은 조사원들이 조사기관 운영에 참여할 수 없었고, 자기 운명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회장은 노조가 이사회 중심으로 돌아가는 발굴기관 안에서 건강한 견제 세력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굴조사 공공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장문화재가 점차 공공재가 아니라 시장 산물로 인식되고 있다"며 "매장문화재는 특수성과 문화성이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사원 37명이 가입한 호남문화재연구원 노조는 출범 선언문에 "매장문화재 조사와 연구는 공공영역"이고 "매장문화재 노동자 연대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문구를 담기로 했다.
이 지회장은 "다른 발굴기관들이 부정적 메시지보다는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며 "더 많은 발굴기관에 노조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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