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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장녀, 통합 ENM 마케팅 맡는다…3세경영 '본궤도'
발령 앞두고 4년만에 귀국…장남 선호-장녀 경후씨 역할분담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33) 씨가 그룹 핵심계열사인 CJ ENM의 마케팅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로써 CJ그룹의 3세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고 이 회장 자녀들의 역할분담도 밑그림이 그려지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이경후 상무를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CJ ENM의 마케팅 및 브랜드 등 업무 담당 상무로 발령할 예정이다.
최근 이 상무는 이번 발령을 앞두고 미국 체류 4년 만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1년 CJ주식회사 사업팀 대리로 입사한 뒤 CJ오쇼핑 상품개발, 방송기획 등을 거쳐 2014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3월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첫 임원이 된 뒤 8개월 만인 11월 상무로 다시 한 번 승진했다.
미국지역본부에서는 식품과 물류, E&M 등 북미 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을 맡아 북미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CJ 관계자는 "이 상무는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으로 일하며 비비고만두로 미국 내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했고 한류 컨벤션 및 콘서트 행사인 KCON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사시키는 등 능력을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출범하는 CJ ENM이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브랜드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며 "글로벌 사업 경험 및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이경후 상무가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재계는 이번 인사로 CJ그룹의 3세 승계 작업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CJ그룹이 CJ ENM을 2021년 11조 원대 매출 규모의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 만큼 이 상무가 이제는 경영 수업을 넘어 사실상 경영 능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들어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외 활동은 힘든 상황인 데다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 역시 고령으로 후계 승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28) 씨가 주로 CJ제일제당과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상황에서 이 상무가 CJ ENM에 자리를 잡은 것이 향후 남매의 역할분담을 예상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이 영역을 나눠 협력했던 것처럼 장남이 지주사와 식품계열 사업을 지휘하고, 장녀는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을 주도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승계를 위한 지분 및 계열사 정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에 앞서 최대한 빨리 서로의 역할을 나눠 경험을 쌓고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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