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입국자 부모·자녀 재결합"…美국토안보부, 세부내용 공개
20일 기준, 격리 아동 2천53명·재결합 522명…통화 핫라인·재결합 센터 마련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 이민정책을 주관하는 국토안보부(DHS)가 23일(현지시간) 격리 상태에 있던 불법 입국자 부모와 자녀의 재결합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내외 거센 비난에 밀려 이민에 관한 '무관용 정책'을 철회한 지 3일 만으로, 불법 입국자 가족의 재결합을 위한 절차에 체계가 없다는 비판 속에 미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아동 2천53명이 미국에 밀입국한 부모와 떨어져 구금 상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17%는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의해 구금됐고, 나머지 83%는 부모나 후견인 없이 미 국경에 도착한 이들이라고 국토안보부는 덧붙였다.
이후 지금까지, 부모와 떨어져 있다가 재결합한 아동은 522명으로 집계됐다.
국토안보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미 정부는 구금 상태에 있는 모든 아동의 소재지를 알고 있으며, 그들 가족을 재결합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관국경보호국(CBP), 이민세관단속국(ICE), 보건복지부(HHS), 난민재정착보호소(ORR) 등이 이민자 가족 재결합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절차가 잘 편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ICE는 불법 입국자들이 자신의 아이를 찾는 데 도움을 주거나 아이와 통화할 수 있도록 전화와 이메일 등 핫라인을 만들고, 각 구금시설에 이를 공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텍사스주에 있는 이사벨 보호소를 가족 재결합을 위한 센터로 지정했다.
부모와 떨어진 자녀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시설에 도착한 뒤 24시간 이내에 후견인이나 친척, 또는 조사를 마친 상태에 있는 부모와 통화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국토안보부는 그러나 이들 가족의 재결합을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