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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으로 번지는 대전 선거전…가짜뉴스부터 고소·고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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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으로 번지는 대전 선거전…가짜뉴스부터 고소·고발까지
한국당 연일 허태정 후보 '발가락' 거론…구청장 선거도 난타전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6·13 지방선거전이 막판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전시장 선거가 여야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비방과 흠집 내기로 치닫고 있다.


11일 대전지역 정가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를 겨냥해 '허위 장애인 등록 후보 NO, 정직하고 경험 있는 후보 YES'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주요 교차로에 내걸었다.
1989년 엄지발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허 후보가 2002년 대전의 한 병원에서 발급한 장애진단서를 토대로 지체장애 6급 1호 판정을 받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장애등급 판정 기준에 따르면 지체장애 6급 1호는 한 손의 엄지손가락을 잃은 사람이라고 명시된 만큼 허 후보는 장애인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한 TV 토론회에서도 허 후보의 발가락은 가장 큰 이슈다.
박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허 후보의 병역 회피 의혹을 제기하며 발가락 고의 절단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열린 선관위 주관 토론회에서 "시장은 능력과 함께 도덕성도 검증받아야 한다"며 "자신의 발가락을 다친 배경을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도 아닌데 장애 등록한 사람을 어떻게 시장 후보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박 후보가 계속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가상을 전제로 설명하면 세상의 모든 일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발가락을 다쳤고, 정상적인 행정 절차를 거쳐 장애등급을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발가락을 놓고 캠프 대변인 간 공방도 치열하다.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은 연일 허 후보를 향해 "거짓과 위선을 그만두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으며 허 후보 캠프는 "의혹을 제기하려면 증거를 내놓아야지 네거티브만 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발가락 문제는 가짜뉴스와 고소·고발로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는 최근 허 후보의 발가락 사고와 관련해 당시 의사를 인터뷰한 것처럼 작성된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박 후보 팬클럽 밴드 지기를 검찰에 고발했다.
허 후보 측도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한 한 일간지 기자에 대해 "허 후보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작성했다"며 허위사실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시장 선거를 둘러싼 발가락 공방이 계속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시장 선거는 없고 발가락만 남았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허 후보의 발가락을 놓고 한 후보는 도덕성 검증이라고 하고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고 맞서는 상황"이라며 "선거 초반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후보들이 발가락 얘기만 하니 이제 지겨워졌다"고 말했다.
구청장 선거에서도 후보 간 난타전이 이어진다.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갑질 이발' 의혹이 제기됐다.
이발사 권모씨는 최근 야당 후보들과 공동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박용갑 후보가 구청장 재직 시절 수년간 머리 손질을 하고 이발비를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진행되는 대덕구청장 선거에서는 '관권선거' 논란이 한창이다.
민주당은 "현직 계약직 공무원이 한국당 박수범 후보 캠프에서 일하기 위해 연차휴가를 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계약직 임명 당시부터 구청장의 사람을 자리에 앉히고 선거 때 활용하려 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해당 인사는 공무직 직원으로, 선거법상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민주당이 익명과 제보라는 그늘에서 없는 이야기를 사실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상대 후보를 향해 의혹을 제기하거나 약점을 들춰내는 선거 전략이 막판 기승을 부리는 셈이다.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수의 유권자에게 선거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의 한 원로 정치인은 "선거전에서 네거티브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전략"이라면서도 "초기에는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지만, 반복되면 해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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