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딸 "키스사건 재발 막을 것…해외방문 동행"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정상회담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키스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두테르테의 맏딸 사라가 재발방지를 위해 대통령의 해외방문 때 동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 시장인 사라는 지난 9일 다바오옥시덴탈주 주의회 건물 기공식에서 "그런 키스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다음번 대통령의 해외방문에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지난 4월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함께했던 사라는 "국민 세금을 절약하려고 한국 방문에 따라가지 않았는데 다음 해외방문에는 사비로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한 성과가 키스 사건으로 빛이 바래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테르테는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개최한 자국 교민행사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자녀 2명을 둔 필리핀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면서 입술에 키스해 논란이 됐다.
필리핀 야당 의원과 여성인권단체가 반발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돌발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한편 사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대권에 도전하면서 내놓은 다바오시 시장직에 출마해 당선됐다.
사라는 이에 앞서 2010년 당시 다바오시장이던 두테르테가 3회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자 대신 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됐었다. 이때 두테르테는 부시장이 돼 딸 밑에서 일하는 모습을 연출한 뒤 2013년 다시 시장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