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부작용…부동층 50% 안팎' 전국 교육감 선거 대혼전
'두꺼운 부동층 어디로 갈까" 초미의 관심
선거 당일 부동층 표심이 최대 변수…후보들, 대책 마련 고심
(전국종합=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을 받는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가 50∼60%에 달하는 부동층으로 판세까지 안갯속에 빠져들고 있다.
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들이 잇따라 쏟아졌다.
하지만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무응답이 훨씬 많아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 무관심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무응답층이 절반에 달하는 지역이 많아 부동층의 선거 당일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부 지역 여론조사결과는 같은 시기에 실시했지만 순위가 확 뒤바뀐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해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6일 발표된 KBS·MBC·SBS 방송 3사 공동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50% 이상인 곳이 17개 시도 중 13곳에 달했다.
울산·광주·전북·전남·제주 등 5곳을 제외하고는 무응답층이 50%를 넘었고, 인천·충남·경북은 부동층이 60%를 웃돌 정도로 유권자 무관심이 심각했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지지율의 경우 최근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도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무려 61.9%에 달하기도 했다.
KBS·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1.9%였다.
이처럼 여론조사에 따라 부동층 비율이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하지만 많은 유권자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경북도교육감 후보에 대한 매일신문과 TBC 의뢰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이 50.2%로 조사돼 현재 후보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4자 구도로 펼쳐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도 50%를 넘기는 두꺼운 무응답층이 형성됐고, 5명이 경쟁하는 경기도교육감 선거도 후보 순위는 확연히 드러나지만, 여론조사마다 부동층이 40∼50%에 달해 판세 전망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광주교육감 선거의 한 후보캠프 관계자는 "1위 후보와 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벌어지더라도 무응답층이 50%를 넘어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투표용지에 기호 없이 후보자 이름만 지역에 따라 순환 배열 식으로 나열되는 점도 선거 전망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동층이 많아지면서 1위 후보들의 지지율도 40%를 넘긴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방송 3사 공동여론조사에서 40% 이상 지지율 후보는 없었으며, 30%대 지지율 1위 후보도 5명(서울·세종·충북·강원·제주)에 불과했다.
고작 10%대 지지율로 1위를 한 후보도 4명이나 됐다.
특히 일부 지역 여론조사는 같은 시기에 했으면서도 결과가 판이해 신뢰도에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교육감 선거에 대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사 기간이 겹치는데도 1·2위 후보가 다르고 지지율도 차이가 났다.
지역교육계에서는 이 부동층 표심이 선거 당일 어느 후보에게 가느냐에 따라 교육감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동치는 지지율과 순위에 따라 후보캠프들도 여론조사 결과분석과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일부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개의치 않고 교육현장 공약 알리기로 부동층 표심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거나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전의 대책 마련을 위해 지지율 추이와 지역별 지지도 분석에도 나서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너무 달라 오히려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한다"며 "결국 부동층 표심이 다음 교육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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