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이총리에 "비핵화 검증 적극 준비"
CTBTO 사무총장 "완전한 비핵화 위해 정치적 합의 빨리 이뤄져야"
이총리, IAEA 사무총장·CTBTO 사무총장 잇따라 면담
(빈=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현지시간)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오스트리아 빈을 공식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빈 국제센터를 찾아 IAEA·CTBTO 사무총장을 잇따라 만났다.
이들 사무총장은 소속 기구의 역할을 설명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를 위한 '정치적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했다.
먼저 아마노 IAEA 사무총장은 "위성사진을 통해서 북핵 상황을 지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당사국 간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비핵화) 검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AEA가 정치에 간섭하지는 않지만, 마냥 기다리지는 않는다"며 "(비핵화 검증에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IAEA는 북한의 사찰 복귀에 대비해 작년 8월 IAEA 사무국 내 북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준비에 나선 상태다.
이에 이 총리는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얘기한 만큼 북한 최고 지도자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문제는 당사자 간에 얼마나 빨리, 구체적으로 합의가 이뤄지느냐"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IAEA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설립 취지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특히 1990년대에 북한 영변 핵 검증을 위해 애쓴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북미회담에 차질이 생겨 유감이지만, 큰 틀에서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문재인 정부의 원자력에너지 정책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밖에 IAEA에 한국 직원이 많이 진출하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같은 건물에서 제르보 CTBTO 사무총장과 만나 "CTBTO가 오랜 기간 세계의 핵실험 감시하고,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공헌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한국이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보이고 실제로 4월 27일에 남북 합의를 보면서 감명을 받았다"며 "북미 간의 상황이 있지만, 희망을 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르보 사무총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관련 국가 간 정치적 합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자, 이 총리는 "북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이후 IAEA,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등 국제기구의 한국인 직원들을 만나 한국 청년들의 국제기구 진출 확대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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