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EU 동유럽, 오스트리아 극우정부에 손짓…"한배 탄 운명"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최근 유럽연합(EU)과 날을 세우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극우 연립정부가 들어선 오스트리아에 손을 내밀며 세력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같은 생각을 하고 한배를 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바비스 총리는 다음 달 21일 쿠르츠 총리가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비셰그라드 그룹(헝가리,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4개국 협력체) 회의에 참석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동유럽 국가들과 오스트리아의 외교 노선을 보면 바비스 총리의 발언을 단순한 외교적 수사로만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비셰그라드 그룹 중 헝가리, 체코는 13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축하 행사에 대표를 참석시켰다. 두 나라 외에 오스트리아, 루마니아가 대사를 보냈다.
EU가 미국 대사관 이전을 비판하고 서유럽 국가들은 축하연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지만 EU 회원국인 체코는 공개적으로 대사관 이전을 지지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극우 자유당은 EU의 러시아 경제제재와 난민 분산 정책 등에 반대하는 등 비셰그라드 그룹 국가들과 비슷한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 폴란드는 언론 탄압, 법치 훼손 등을 이율 EU의 지원 예산까지 삭감될 상황에 부닥쳐 EU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최근 몇 년 난민 문제로 EU 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만큼 분산 수용보다는 EU의 경계 경비를 강화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반난민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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