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체 위성휴대통신망 개통…독자 통신칩 개발탑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독자 위성휴대통신망을 갖추고 위성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17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은 2016년 8월 발사된 지구 정지궤도 위성 '톈퉁(天通) 1호'와 지상 이동통신 시스템의 연결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의 자체망을 통한 첫 위성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네트워크 구축에 맞춰 차이나텔레콤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톈하이(天海)세계와 공동으로 위성전화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고 월 100위안에 60분 통화가 가능한 상품도 내놓았다.
중국은 이를 통해 기존 이동통신망이 커버하지 못하거나 통신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일반 휴대용 스마트폰처럼 위성전화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음성통화, 데이터 전송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속도면에서는 아직 3G(3세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위성전화 분야에서 외국 네트워크에 의존해야 했던 국면을 벗어나게 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위성통신 반도체 칩을 독자 개발해 탑재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말샛(Inmarsat), 글로벌스타(Globerstar), 오브콤(Orbcomm), 이리듐(Iridium), 뚜라야(Thuraya) 위성망이 운용되고 있다. 이들 위성통신은 유선망이나 이동통신 기지국을 세우기 어려운 산간오지나 해양, 사막 등지에서 사용된다.
중국도 10년전인 2008년 5월 쓰촨(四川)대지진 당시 산악지대에서 구호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면서 위성휴대통신의 필요성을 깨닫고 개발에 나섰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날씨, 재해 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동통신, 해상통신 등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위성통신망 구축이 절실해졌다.
현재 톈퉁 1호의 커버 범위는 중국내 모든 영토는 물론 황해 전부와 제1열도선(중국의 대미방위선) 안팎의 동중국해와 서태평양, 남해 9단선(중국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상경계선) 안의 남중국해를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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