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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현지 매체, '버닝' 등 한국영화 조명
유태오 주연 러시아 영화 '레토' 호평



(칸<프랑스>=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칸영화제가 11일(현지시간) 나흘째 접어든 가운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비롯해 한국영화를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 "'버닝'의 테마는 미스터리 그 자체"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는 8년 만의 신작 '버닝'으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버닝'은 일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이 감독은 원작과 차이점에 대해 "원작은 모호하지만, 영화는 좀 더 세밀하고 요즘 한국의 현실을 담고 있다"면서 "그러나 영화의 중요 테마가 미스터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여전히 모호하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와 칸영화제 간 갈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영화라는 매체가 대중에게 배급되는 방식에서 우리는 변화의 단계에 와 있다"면서 "현재는 칸영화제가 극장 편에 섰지만, 이는 극장주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현재 산업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요즘 한국영화에 대한 견해를 묻자 "상업적, 외관상으로는 에너지로 가득하다"면서 "다만, 새로운 것과 도전을 추구하려는 투지나 젊은 감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칸영화제는 '칸의 대부' 피에르 리시앙이 타계하기 일주일 전에 쓴 '버닝' 소개 자료를 공개,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81세로 세상을 떠난 리시앙은 영화 프로듀서이자 칸영화제 자문위원으로, 한국영화를 유럽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리시앙은 '버닝'에 대해 "영화는 매 순간 예측할 수 없던 것들로 이어진다"며 "이창동은 아주 드문 휴머니스트 영화감독"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 강동원·김용화 등 할리우드 진출 5인 소개
할리우드리포터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5명의 한국 영화인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박찬욱, 봉준호, 배우 이병헌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이후 새로운 재능있는 영화인들이 할리우드로 향하고 있다"며 '신과 함께'의 김용화, '악녀'의 정병길, 가상현실(VR) 영화 '동두천'의 김진아 감독과 배우 강동원·수현 등 5명을 꼽았다.
김용화 감독은 슈퍼 히어로 영화 '프로디걸' 연출자로 낙점됐고, 정병길 감독은 SF 액션영화 '애프터번' 연출을 확정했다. 강동원은 영화 '쓰나미 LA'로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했으며, 수현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했다. '동두천'으로 유수 영화제를 휩쓴 김진아 감독은 미국 UCLA대학교 영화과 종신교수로 이미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 유태오 주연 러시아 영화 '레토' 호평
한국 배우 유태오가 출연한 러시아 영화 '레토'가 10일(현지시간) 공식 상영된 이후 호평을 받았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 신작 '레토'는 옛 소련 시절 전설적인 록스타 빅토르 최의 젊은 시절을 조명한 영화로, 유태오가 빅토르 최 역할을 맡았다.
1962년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빅토르 최는 19세 때인 1981년 록 그룹 '키노'(Kino)를 결성, 러시아 젊은이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1990년 8월 순회공연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28세로 요절했다.
'레토'는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 평점 2.4점을 받았다. 앞서 공개된 개막작 '에브리바디 노우즈'와 '요메드딘'은 각각 1.8점을 받았다.
스크린데일리는 세계 각국의 10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합산해 평균 평점을 산출한다.
'레토'는 프랑스 영화전문지 '르 필름 프랑세즈'가 집계한 평점에서도 2.9점(4점 만점)으로 3편 중 가장 높았다.



◇ '공작' 출연진 "설레고 긴장된다"
영화 '공작'의 감독과 배우들이 11일 오후 공식 상영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된 이후 두 번째로 칸 초청장을 받은 윤종빈 감독은 "설레고 긴장된다"면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영화를 선보일 기회를 준 칸 영화제 측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곡성(비경쟁 부문·2016)에 이어 다시 한 번 진출한 황정민은 "배우로서 설레기도 하지만, 전 세계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칸을 찾은 이성민과 주지훈도 "매우 기쁘다"며 입을 모았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실존 안기부 스파이 이야기를 그린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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