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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시장서 일본 반도체·중국 디스플레이와 경쟁"
무역협회 한중일 수출 경합도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4대 신흥시장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과 경쟁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주요 신흥 빅4 시장에서 한일 및 한중 수출 경합도 분석'에 따르면 한일은 중국에서, 한중은 베트남에서 수출 경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4년 이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한중일 3국의 경합이 심해지는 반면 중국에서 한일 간에는 다소 완화됐다.
수출 경합도는 수출구조가 유사할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가정 아래 특정 시장에서 국가 간의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기준 중국에서 한일 간 휴대전화의 수출 경합도가 0.980로 가장 높았다. 한일은 디스플레이(0.913), 석유제품(0.703), 선박(0.659), 기계류(0.658) 등 분야에서도 경쟁했다.
석유제품, 선박, 반도체, 화학공업제품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경쟁 우위에 있지만,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에서는 일본이 앞섰다.
인도에서는 한일 간 자동차(0.730), 디스플레이(0.709), 플라스틱(0.582), 선박(0.562), 휴대전화(0.539)의 경쟁이 심했다.
자동차는 한국이 경쟁력 측면에서 앞섰지만, 플라스틱과 휴대전화 등에서는 일본이 우위를 점했다.
중국과의 경합이 치열한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의 경우 중국산 점유율이 70%를 웃돌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한일 및 한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6년 한일 반도체 경합도가 0.728로 주요 15개 품목 중 가장 높았고, 컴퓨터(0.598)와 석유제품(0.576)이 그다음이었다.
한중은 디스플레이(0.945), 휴대전화(0.759), 반도체(0.733) 등의 경합도가 높았다.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의 경우 2014년 이후 3년간 한국산이 중국산을 제쳤다.
베트남에서는 한일이 반도체(0.891), 휴대전화(0.708), 디스플레이(0.700) 등에서 경쟁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도 같은 품목에서 경쟁이 치열했는데 2016년 기준 디스플레이(0.983), 반도체(0.758), 휴대전화(0.756)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이 3개 품목 모두 일본,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었다.
무역협회 강내영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휴대전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제품을 중심으로 신흥 빅4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 일본과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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