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지배구조 개선 마무리"…계열사 26개→22개
티시스·태광관광개발 8월까지 합병, 이호진 전 회장 지분 정리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태광그룹이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전체 계열사 수를 26개에서 22개로 줄였고,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보유했던 계열사도 합병, 증여 등의 방식으로 정리하면서 약 20개월간 진행된 출자구조 단순화 절차가 최종 정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태광그룹은 계열사인 티시스와 태광관광개발의 합병을 오는 8월까지 종료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티시스는 그룹 내 IT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업체로,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태광관광개발은 태광[023160] C.C. 운영을 맡고 있다.
이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시스 지분은 태광산업[003240]과 세화여중·고를 운영하는 일주세화학원에 무상으로 증여하기로 했다.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을 해소하는 동시에 공익적 목적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오는 8월 합병이 완료되면 최근 2년여에 걸친 출자구조의 단순·투명화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다"면서 "이후에도 소액주주의 권리보장, 윤리경영시스템 강화 등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계열사 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을 줄인다는 취지에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추진했다.
이 전 회장 측은 2016년 12월 세광패션 지분을 태광산업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다.
올해 들어서는 티시스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한국도서보급과 합병해 회사명을 티알엔으로 바꿨고, 사업회사는 태광관광개발로 합병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받아들인 일련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따라 태광그룹의 계열사 수는 26개에서 22개로 줄었고, 이 전 회장 일가도 소유 지분도 대부분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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