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군사위원장 "트럼프, 이란핵합의 탈퇴 결정시한 연기해야"
"개정 시도 시간줘야"…이스라엘의 '이란 속임수' 주장엔 동의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맥 손베리 미국 하원 군사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여부를 결정할 시한을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럽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반영해 핵합의를 개정할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게 이유다.
손베리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핵합의에 새로운 규정을 넣어 개정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최소한 개정을 시도해볼 기회는 줘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최선은 시한을 약간 연기하고 프랑스와 영국이 다른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가능한지 시험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합의를 영원히 유지하는 데 꼭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합의를 탈퇴하려면 다음 단계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7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합의는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합의 준수 여부를 판단해 제재를 재개할지를 의회에 통보하는 시한인 오는 12일에 핵합의 탈퇴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공언해왔다.
이때까지 다른 체결국들이 만족할만한 수정안을 제시 못 하면 핵합의를 탈퇴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까지 공식 입장이다.
한편 손베리 위원장도 이란에 대한 보수적이고 강경한 시각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는 "이스라엘 총리가 정확히 맞다. 이란은 항상 거짓말하고 속임수를 쓴다"며 이란이 믿을 수 없는 적국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해 초 확보한 이란 핵 개발 관련 기밀 자료 일부 공개하면서 이란이 속임수를 쓰면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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