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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대표단 협상 첫날부터 '팽팽'…"담판보다는 탐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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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대표단 협상 첫날부터 '팽팽'…"담판보다는 탐색전"

양측, 협상 결과엔 일제히 '침묵'…합의점 난항 예고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이틀간의 일정으로 무역협상에 들어갔지만, 첫날부터 팽팽한 분위기라고 미국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G2(주요 2개국)의 '통상 전면전'을 피하기 위한 접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 경제·통상 대표단은 곧바로 중국 측과 협상에 들어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강경 인사들이 포진했다.
중국 측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끈다.
미국은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간 3천75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1천억 달러가량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첨단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핵심 이슈에서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분위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협상을 환영한다"면서도 "협상은 반드시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야 하고 결과는 호혜 공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중은 협상 첫날부터 팽팽한 시각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실무단이 예비협의 과정도 없이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에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므누신 장관, 로스 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 커들로 위원장 모두 첫날 협상 결과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내놓지 않았다"면서 "공식 언론브리핑에서도 협상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 상황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톰 올리크는 "우리의 기대치는 낮다"면서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고, 대표단 차원에서 통일된 입장을 갖고 있는지조차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변 상황도 무역협상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미국은 ZTE·화웨이(華爲)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에 대해 '진입 문턱'을 점차 높일 태세다.
위안화 가치가 3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역전쟁이 다시 격화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상의 여지를 확보해두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이번 협상은 무역갈등을 해소하는 '담판'보다는 서로의 속내를 확인하는 '탐색전'으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WSJ에 "중국은 이미 선의를 보여줬고 협상 여지도 남아있다"면서도 "먼저 서로의 의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라도 이번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협상은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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