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환경문제까지…영국 1분기 자동차 생산 6% 감소
소비 위축으로 내수용 생산 14.1% 급감…재규어랜드로버 등 인력감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는 26일(현지시간) 1분기 영국 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모두 44만4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6만9천841대) 대비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자동차 생산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인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3% 급감한 14만7천471대에 그쳤다.
마이크 하웨스 SMMT 회장은 "자동차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는 소식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1분기 자동차 생산을 내수용과 수출용으로 나눠 살펴보면 수출용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내수용은 무려 14.1% 줄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같은 내수용 자동차 생산 감소는 브렉시트(Brexit)에 따른 소비 위축, 환경 규제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는 상승하고 가계 가처분소득은 감소했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게이트 이후 수요 감소와 환경세 때문에 디젤 차량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면서 닛산과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하웨스 회장은 "자동차 산업과 소비자들은 디젤차 및 저공해 기술과 관련한 정부 정책, 브렉시트 이후 무역 관계 등과 관련해 더 많은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 감소는 오는 27일 발표될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치의 예고편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만약 부진한 1분기 성장 수치가 나온다면 영란은행(BOE)의 5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영란은행이 4월 경제 수치들의 회복 여부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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