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낮 기온 '포근'…중서부·남부 미세먼지로 '콜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17일 전국은 대체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중서부 지방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남부지방은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PM-10) 농도가 각각 치솟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0.1도로, 평년(18.4도)보다 1.7도 높았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평년을 웃돌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사량이 많아 전국적으로 기온이 올랐다"면서 "하지만 아침에는 복사냉각이 강해 기온이 내려가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겠다"고 말했다.
밤사이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18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중부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에는 서리가 내릴 수 있어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까지 올랐다. 현재 PM-2.5 일평균 농도는 충북·전북(35㎍/㎥), 경기(34㎍/㎥), 광주·대전·세종·제주(33㎍/㎥)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쁨'(36∼75㎍/㎥)에 육박했다.
부산(89㎍/㎥), 울산(81㎍/㎥), 전남(91㎍/㎥), 경남(92㎍/㎥), 제주(122㎍/㎥) 등 남부지방에서는 황사를 포함하는 PM-10 일평균 농도가 곳곳에서 '나쁨'(81∼150㎍/㎥) 상태를 보였다.
경남 하동권역과 전남 동부·서부권역, 제주권역에는 이 시각 현재 PM-10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재범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동풍과 서풍이 동시에 불어오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수렴하고 있다"면서 "이 탓에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 중부 지방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부지방에서는 지난 주말 유입된 황사가 바람을 타고 빠져나가던 길에 동풍을 만나 재유입된 탓에 PM-10 농도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8일 충북·전남·영남·제주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호남권은 오전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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