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연방대회 아프리카 선수 14명 줄줄이 자취 감춰
호주 "찾아내 추방" 경고…선진국 개최 대회서 종종 발생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호주 동부 골드코스트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영연방경기대회(코먼웰스 게임)에서 외국 참가 선수들이 팀에서 이탈, 자취를 감추는 일이 줄을 잇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스쿼시 복식 경기에 출전할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선수 2명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고 호주 언론과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르완다의 한 선수와 우간다 선수 2명도 팀 관계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선수촌을 떠나 행방이 묘연하다.
이밖에 가나의 한 선수도 팀에서 이탈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번 주초에는 역도 3명과 권투 5명 등 카메룬 선수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신고됐다.
카메룬이 선수 24명을 파견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선수의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대회 조직위 측은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그들이 비자 허용 기간을 넘겨 머무르거나 공식적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등 문제가 분명히 드러날 때까지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은 불법 체류 선수들을 찾아내 추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열리며, 대회 참가 선수들의 비자 만료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호주를 포함해 선진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에서는 저개발국 선수들이 팀을 이탈해 자취를 감추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2006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서는 26명의 선수와 팀 관계자들이 망명을 시도했다. 시에라리온 선수가 최소 14명이었고, 나머지는 카메룬과 가나,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출신이었다.
또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때는 선수 100명 이상이 무단으로 이탈해 불법 체류자가 된 바 있다.
이밖에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카메룬의 남녀선수 7명이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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