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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 직면한 동남아 해변관광지의 해법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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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앙 직면한 동남아 해변관광지의 해법은 '폐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전 세계인들의 사철 휴양지로 각광받던 동남아시아의 해변 관광지들이 심각한 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궁창' '쓰레기장'으로 묘사될 만큼 훼손된 동남아의 '낙원'은 이제 장기간 문을 걸어 잠그고 사람들의 발길을 차단해야만 회생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28일 현지 언론에 태국 국립공원 당국은 오는 6월부터 넉 달간 유명 해변 휴양지 피피 섬의 마야 베이를 폐쇄한다. 이 섬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더 비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폐쇄 기간에는 피피 섬 방문객을 실어나르는 보트가 마야 베이에 접안하지 못한다.
태국 당국이 관광객 감소를 무릅쓰고 마야 베이를 폐쇄하는 것은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오염과 온난화가 불러온 생태계 파괴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보트와 해변 호텔에서 오염물질이 계속 배출되면 섬의 환경은 금세 망가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국의 산호초 75%가량이 환경 재앙으로 죽었으며 마야 베이의 산호초도 예외가 아니다.
필리핀의 보라카이 역시 태국 마야 베이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
지난해 200만 명이 다녀간 보라카이 섬의 백사장은 호텔과 리조트에서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채 흘려보낸 하수와 쓰레기로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런 보라카이 섬을 '시궁창'이라고 묘사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일부 리조트 허가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보라카이 섬 관광을 일시 중단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3만6천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자 필리핀 여행사협회는 "책임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 관행을 도입하려는 정부를 지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섬 전체를 폐쇄하는 것은 안된다"고 맞섰다.
하지만 태국의 환경 전문가인 탐롱나와사왓은 "산호초가 자연적으로 되살아나려면 완전 폐쇄가 유일한 길이다"라며 "물론 관광산업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이 공간을 후대에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보호해야 한다. 단기간의 처방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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