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러시아 스파이 확인땐 추방"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영국과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시도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들을 대거 추방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도 자국내에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신더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7일 라디오뉴질랜드 방송에 "우리가 (러시아스파이들이 있는지를) 조사했으나 신분을 밝히지 않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없다. 만일 있다면 우리도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뉴질랜드에는 러시아 스파이가 없기 때문에 추방 대열에 동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러시아 정보요원이 이곳에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대열에 동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통상부로부터 뉴질랜드에는 스파이로 활동하는 러시아 외교관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추방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분을 밝히지 않은 정보요원들"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에 명단이 올라 있는 러시아 외교관은 총 17명으로 모두 웰링턴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영국은 이달 초 영국 내 한 쇼핑몰 부근에서 러시아 이중 스파이와 그의 딸이 독극물에 중독돼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면서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미국과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도 영국 정부의 조치에 호응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거나 추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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