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위원장-본부장 분리선임 초장부터 '삐걱'(종합)
본부장 후보 추천 지연…위원장 후보 사외이사 겸직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시장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선임하기로 했으나 초반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을 주총 안건으로 올려놓고도 후보 추천 지연으로 처리하지 못했고 코스닥시장위원장 내정자와 관련해서는 사외이사 겸직 문제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임 코스닥시장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또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이사와 박선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를 각각 코스닥시장위원으로 추가 선임했다.
하지만 이들과 손발을 맞춰야 할 코스닥시장본부장 선임 안건은 처리하지 못했다.
본부장 후보군으로는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거론돼왔고 이 가운데 조 사무국장과 권 상무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코스닥시장본부장 후보 추천은 계속 미뤄지다 결국 주총 날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코스닥시장위원장-본부장 인선을 완료하고 임원급 등 후속 인사도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한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거래소는 오는 19일 2차로 임시 주총 계속회를 열어 코스닥본부장을 선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 선에서 인사 검증이 늦어진 영향으로 코스닥본부장 후보 인선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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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거래소 임원은 "최근 굵직한 사안이 많다 보니 전반적으로 인사 검증이 지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부장 인선이 늦어진 이유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래소 노조 임원은 "당초 정부의 지역별 안배를 고려한 인사가 본부장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는데 그 이후 사내 임원 다수가 나온 모 대학 출신이 부상하면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정부 입김도 문제지만 파벌주의 인사 우려도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장사에는 주총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안건을 통보하고 후보자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거래소는 주총 일정에 맞춰 후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길재욱 코스닥위원장 후보의 사외이사 겸직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길 후보는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최근 물러났으나 현대글로비스에서도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위원장과의 겸직에 법적 걸림돌이 없고 현대글로비스가 속한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가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속해 있어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나 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코스피 상장사이기는 하지만 하도급 업체 등 관련사들이 코스닥 상장사일 경우 관련 사안을 위원장이 다루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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