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MVP 후보 두경민 "많은 것을 배운 시즌"
우승 주역 버튼 "삼성 팬처럼 삼성 응원했다"
(원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의 가드 두경민(27)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평균 16.4점에 3.9어시스트, 2.9리바운드의 개인기록 역시 탁월하다.
2위를 달리는 전주 KCC 이정현이나 지난 시즌 MVP 오세근 등이 경쟁자로 지목되지만 정규리그 1위 팀인 DB의 두경민이 다소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두경민은 시즌 막판 '불화설'에 휩싸였다.
2월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1득점에 그친 이후 약 20일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두경민이 코트에 나서지 못하자 주위에서는 '불화설'을 제기했고 농구계에서는 어느 정도 사실로 인식됐다.
두경민은 11일 강원도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기분이 굉장히 좋다"며 "이번 시즌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입대할 예정인 그는 "마지막에 웃을 기회가 와서 다행"이라며 "남은 플레이오프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에게 이번 시즌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옆에 앉아 있던 김주성은 "천국에 갔다가, 지옥에 갔다가…"라며 농담으로 후배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다.
두경민은 "너무 좋았는데 스스로 무너졌다"고 돌아보며 "감독, 코치님과 동료 선수들이 내밀어 준 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만일 감독님이나 (김)주성이 형이었다면 저를 이 정도로 받아주지 못했을 것"이라며 "너무 고맙고 죄송하다"고 연신 몸을 낮췄다.
"오늘 기분이 좋아서 운 것보다 너무 고마워서 그랬다"고 기뻐한 그는 "팀이라는 것이 왜 그런 건지 느낄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DB 우승에 큰 역할을 담당한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 역시 "오늘 SK에 진 것은 슬프지만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며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았기 때문에 들뜨기보다 차분히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SK에 패한 뒤 라커룸에서 삼성과 KCC 경기를 지켜봤다"며 "정말 팬이 된 심정으로 삼성을 응원했는데 이겨준 삼성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폭소가 터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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