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비서실장 "러 대선 개입은 공화 지도부 탓"
러 개입 책임 싸고 민주-공화 갈등 계속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의회가 행정부에 예상되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차단 조치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그 '강도'를 크게 약화했다고 데니스 맥도너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도너프 전 실장은 이날 NBC 방송 '언론과의 대화'에 출연해 당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시사하는 정보에 따라 보다 나은 선거 보안을 위해 행정부에 의회와의 협력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그 어조를 크게 완화한 책임이 매코널 대표에 있다고 지적했다.
매코널 대표가 서한의 어조를 완화해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대선 개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맥도너프는 또 당시 의원들이 사안의 시급성에 대해 놀라운 무지를 나타냈다면서 특히 의회 내 공화당 지도부에 그 책임을 돌렸다.
맥도너프 전 실장은 지난 2016년에 목격한 공화당 지도부의 '시급성에 대한 무지'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의회는 미국 선거 제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초월해 행정부나 주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매코널 대표의 돈 스튜어트 대변인은 2016년 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러시아 연관성(커넥션)을 공개하길 원치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맥도너프 본인이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자신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안의 정치화를 피하기위해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사실을 지적했다.
양측간의 이러한 공방전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책임이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 있는지, 아니면 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있는지를 둘러싸고 민주, 공화 간의 계속되는 대립을 반영하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당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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