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정치인에 '손가락 욕'…오스트리아 법원 "무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지난해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극우 정치인을 비판하며 손가락으로 모욕적인 표현을 한 정치단체 회원들에게 무죄가 확정됐다고 AF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의 극좌 성향 시민단체 '좌회전(Linkswende)'은 지난해 10월 총선을 앞두고 극우 자유당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당수를 비판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가운뎃손가락을 펴들고 모욕적인 표현을 한 영상을 만들어 고소당했다.
슈트라헤는 이 단체가 자신을 모욕했다며 고소했지만 지난해 12월 1심 법원에서 무죄 선고가 났고 항소심 재판을 맡은 빈의 고등 지역 법원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 단체의 다비드 알브리히 대변인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승리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제3당이 된 자유당은 제1당인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렸고 슈트라헤 당수는 부총리가 됐다.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만든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친나치 성향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 집권 후에는 지방의회에서 나치 찬양 스캔들이 터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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